설욕에 나선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소 고전했지만 투구수 100개 넘은 시점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연신 뿌려대며 구속에 대한 우려를 씻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어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회까지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전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4회를 제외하고 모두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출루시키는 등 고전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시즌 최다 투구수인 105개(종전 102개)의 공을 던지는 동시에 지난 경기 등판에서 우려를 나았던 구속도 100구째를 넘긴 상황에서도 94마일(151㎞)의 강속구를 연거푸 던지는 등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4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상황에서 선두타자 조이 보토에게 원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아담 듀발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아웃카운트 1개 만을 남겼다.

그리고 시즌 18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장타자 스캇 쉐블러를 상대로 이날 경기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99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쉐블러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된 류현진은 이날 경기 100개째 공이자 초구를 93마일(약 150㎞)짜리 빠른 공을 던졌다.

마지막 고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놀라운 점은 다음 101구와 102구째 공이 연속해서 94마일(약 151㎞)을 찍었다. 104구도 다시 한 번 94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뿌린 류현진은 마지막 느린 변화구로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1회와 2회 각각 25개씩의 공을 던지는 등 초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5이닝 만을 소화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투구수 100개를 넘긴 시점에서도 150㎞대 강속구를 잇따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구속에 대한 우려를 떨치는 동시에 건강함을 재확인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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