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는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맨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을 맡았던 라몬 칼데론 전 회장은 17일(한국시간) 영국 'BBC라디오'를 통해 "레알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밝힌 호날두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다. 만약 호날두가 이적한다면 몇 개 구단으로 차기 행선지가 압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를 놓고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 일부 언론들은 맨유행을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칼데론 회장은 "호날두는 아버지처럼 따르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맨유에서 올 때 매우 망설였다"면서 "그는 맨유를 사랑했고, 도시와 팬들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여전히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카디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현장에서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과 포옹을 나누며 끈끈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칼데론 회장은 그러나 "호날두는 유럽에 남을 것이다. 중동이나 중국 클럽으로의 이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6일 포르투갈 일간지 '아볼라'에 따르면 탈세 혐의 및 스페인 검찰 조사에 화난 호날두가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를 말을 인용해 "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을 결정했다.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1470만 유로(1600만 달러, 180억원)의 세금을 속여 내지 않았다며 혐의로 스페인 마드리드 주정부에 기소된 상황이다. 호날두는 자신을 범죄자 취급한 것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팀을 떠날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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