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프로그램 장비를 이용해 전세버스와 대형 화물차의 속도제한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했다니 놀랍다. 사정이 이러하니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같은 속도제한 장치 조작 기계 개발자와 운전기사 등 2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니 다행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속도제한이 풀린 차량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은 자동차검사소 16곳도 함께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차량 속도제한 해체 장비 개발업자 A씨와 B씨 등 속도제한 해체업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제한속도를 푼 전세버스나 화물차의 운전자들은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속도가 안나 답답할 때가 많았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좀 내야 오르막도 쉽게 올라 연비도 좋아지기 때문에 불법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들 전세버스 중 상당수는 회사 출퇴근용이나 관광용으로 전국 고속도로를 달렸다. 제한속도를 해제한 뒤 시속 150㎞까지 속도를 낸 버스도 있었다.

자동차관리법상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시속 110㎞ 이하로, 총 중량 3.5t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 이하로 차량의 전자적 제어장치(ECU)가 설정돼 출고된다. 이는 대형차량의 과속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사업용 대형차량은 우리나라 전체 차량의 6.3%에 불과하지만, 사망 교통사고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교통사고가 나면 일반 승용차나 경차보다 사상자 수가 많고 치사율도 높다.

과거에는 차량의 제한속도를 설정하는 연료 분사 펌프의 납땜 장치를 해체해 속도제한을 풀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차량 ECU를 조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사고의 주범인 대형차량들의 불법 계기 조작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미연에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