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치를 보여준 3연승이었다.

임기영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8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11-3으로 승리했고 임기영은 3연승을 달렸다.

불안한 1회였다. 1사후 강한울에게 강습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개운치 않았다. 결국 이승엽을 상대로 몸쪽 낮은 직구를 찔러넣었지만 우월 투런포를 맞고 두 점을 내주었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2회는 1사후 조동찬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차단했다. 3회는 2사후 구자욱에게 좌월 2루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이승엽을 사실상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선은 2회말 3안타와 1볼넷을 묶어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서도 나지완의 볼넷, 최형우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두 점을 보태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4회초 이원석, 조동찬, 김헌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래도 상대 번트를 무력화시켰고 박해민을 2루 병살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5회에서도 선두 강한울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지만 구자욱, 이승엽, 박한이 등 세 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유도하는 위기탈출능력을 과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원석 3루 뜬공, 조동찬 헛스윙 삼진, 김헌곤은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지난 17일 kt와의 수원경기에서 데뷔 완봉승을 낚은 이후 7일만의 등판이었다. 그때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충분히 연구를 하고 나선 삼성 타선에 8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임기영에게는 새로운 숙제였다. 그럼에도 스스로 위기를 빠져나오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세 번째 QS였다.

경기후 임기영은 "등판전부터 컨디션과 밸런스가 좋아 힘으로 가려고 했더니 공이 몰렸다. 최대한 힘을 빼고 제구에 신경썼다. 인식형의 리드가 워낙 좋아 믿고 던진 것이 결과가 좋았다. 위기에서 줄 점수를 주고 가자는 편안 마음으로 던졌다. 피안타가 많았지만 빠른 투구를 한 것이 투구수 조절까지 됐다. 항상 마운드에서 배짱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