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막전에서는 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개막전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농담 섞인 대답을 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닷컴'은 3일(한국시간)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김현수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올해 개막전을 앞둔 김현수의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178(17타수 8안타)에 그친 김현수는 볼티모어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았다.

계약 조항에 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는 현지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또 볼티모어 팬들은 홈 개막전에서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김현수는 지난해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도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볼넷 36득점을 기록,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해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고사하고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집중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1(59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7볼넷 4득점을 기록, 팀 내 주전 좌익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개막전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은 김현수는 "올해는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동료들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환영해줬다"며 "그러나올해 더욱 편안한 느낌이다. 모든 것이 친숙하다"고 말했다.

빅리그 2년차가 되면서 한층 여유 있어진 김현수의 모습은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트리플A 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김현수에게 '네가 이곳에서 뛸 수도 있었다'고 말했더니 김현수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더라"고 직접 일화를 소개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주고받은 농담을 전하면서 올해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도 이제 김현수를 알아본다. 팬들이 김현수가 좋은 선수고, 노력하는 선수라는 것을 안다. 김현수를 이해하고,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김현수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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