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이란전 패배, 중국전 약 될 것"
뉴시스입력 : 2017. 03. 13(월) 16:33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국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전 패배가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은 세 번째 최종예선 어웨이 경기다. 아마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전은 경기 당일 종교행사로 분위기가 우리에게 안 좋게 흘러갔다. 그때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 중 이란전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패해서가 아니고 분위기에 이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전은 경기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는 이청용을 제외한 배경을 두고는 "이청용을 언급하려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을 뛸 수 없는 손흥민의 대체자에 대해서는 "지금 누가 중국전에 나설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남태희나 구자철, 지동원 모두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김민우까지 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시리아를 상대한다.
이번 2연전은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다. 한국은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3승2무·승점 11)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발 배경을 설명해달라.
"이번에는 24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허용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24명을 뽑은 이유는 기성용과 곽태휘의 부상 때문이다. 주말까지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이번 2연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전을 통해 최종예선의 후반기를 승리로 이어나가겠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명단 포함이 확실시되던 이재성까지 다쳐서 오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뛸 수 없는데 남태희 활용법은.
"이재성의 부상이 전해지면서 측면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허용준이 발탁됐다. 지금 누가 중국전에 나설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남태희나 구자철, 지동원 모두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김민우까지 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
▶이청용은 제외했지만 기성용은 선발했는데.
"기성용 뿐 아니라 곽태휘도 명단에 포함했는데, 두 선수는 경험이 많고 리더십도 있다.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고 둘 중 한 명은 벤치에서라도 팀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명단에 넣었다. 이청용을 언급하려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두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명단에 들면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과 두 번째는 아예 명단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꾸준히 명단에 든다는 것은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 뿐 아니라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훈련은 하더라도 경기날 팀과 함께 이동하지 않는 것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대표팀 경기는 매순간의 긴장의 연속이다. 이 선수들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명단에 포함될 때에는 경기를 못 뛰더라도 대표팀에 발탁했다. 향후 입지에 변화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달 째 명단에도 들지 못한다면 곤란하다."
▶김기희와 장현수 역시 소속팀 출전 명단에 없지만 선발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김기희와 장현수는 시즌 초반 명단에 들지 못했는데 확인 결과 개막 전까지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프리시즌 경기도 소화했다. 김기희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도 뛰었다. 시즌 개막 후 2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몇 달째 못 뛰는 앞에 언급했던 선수들(이청용, 박주호)과는 다르다. 제컨디션이라고 판단했다. 중국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 장기화되면 대표팀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허용준은 어떤 점을 인상 깊게 봤나.
"이번 시즌 두 경기만 보고 발탁한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봤다. 어제도 직접 봤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선수는 끝까지 고민하다가 이재성의 부상으로 뽑았다.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드 자원이다. 측면 요원이 필요했다. 권창훈은 새로운 소속팀 적응 기간이라 교체로 출전하고 지난 경기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수와 김민우가 돌아왔는데.
"과거의 김진수는 지금의 이청용, 박주호와 비슷한 케이스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년 가까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다가 K리그로 돌아온 것이 일보후퇴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돌아와서 꾸준히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재발탁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이청용과 박주호는 능력이 있고 검증을 받았다. 그 능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김민우의 경우 왼쪽 풀백에는 왼발잡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과거 오재석과 심지어 장현수까지 기용한 적이 있는데 본인들이 익숙해하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 (왼발잡이인) 김민우는 첫 경기를 거의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 마지막까지 고심한 이는 윤석영이다. 부상으로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다."
▶중국전은 사드 문제로 경기 외적인 우려도 있을텐데.
"중국전은 세 번째 어웨이 경기다. 아마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란전은 경기 당일 종교행사로 분위기가 우리에게 안 좋게 흘러갔다. 그때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이 될 것이다. 여러 정치적 이슈로 중국 홈 관중이 상당히 몰리고 분위기도 긴장될 것이다.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 중 이란전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분위기에 이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중국전은 경기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
▶손흥민 대체자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나.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에게 계속 압박을 주고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면 측면 공격수들이 공이 올 대까지 기다리고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포지션의 선수들은 본인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중 반드시 한 개 이상은 보유해야 한다.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던지, 개인 능력으로 돌파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용이 못 뛸 경우에는 누가 공백을 메우나. 혹시 전술 변화도 고려하고 있나.
"기성용이 만일 못 뛰면 플랜B는 김보경이다. K리그에서 3백 쓰는 팀이 많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 팀들은 3백이 아닌 5백을 쓰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도 5-4-1 포메이션이었다. 수비 라인에 한 명을 더하는 것은 결국 전방의 한 명을 뺀다는 의미다. 우리는 점유율로 상대를 압박하려고 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메이션을 바꿀 생각은 없다."
▶중국 감독이 바뀌었는데.
"리피 감독은 세계 최정상급 감독이다. 무리뉴, 안첼로티 등과 명장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리피 부임 후 큰 변화가 있었다. 주전급 5~6명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5백 같은 3백을 들고 나왔는데 리피 감독은 4-3-3을 즐겨 쓰고 있다."
▶중국리그가 휴식기를 시작했는데. 이 선수들은 어떻게 관리하나.
"한국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본인 관리를 잘하고 프로 정신이 뛰어나다. 이 선수들도 확인한 바로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리그 규정이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기용 논리가 간단해졌다. 몸값이 비싼 이들이 출전하고 상대적으로 덜 비싼 한국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선수들을 데려와서 출전시킬 경우 결코 자신들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과거 공격진을 두고 플랜A와 플랜B로 나눴는데 여전히 유효한가.
"플랜A가 첫 번째 옵션, 플랜B가 두 번째 옵션이라는 뜻이 아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플랜B가 첫 번째 옵션이 될 수 있다. 공격진을 선발할 때 각각 다른 유형의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세 명의 포워드 자원도 그런 면이 있다.
▶김보경이 빠지고 정우영이 들어온 이유는.
"포지션별로 다 설명하자면 여기에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한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당연히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정우영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김보경보다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보경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기성용이 못 뛰면 김보경을 부를 것이다."
▶염기훈이 빠지고 허용준이 포함됐는데 나이 때문인가.
"허용준은 많은 분들이 깜짝 발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이정협이 그랬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허용준 뿐 아니라 K리그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주말마다 실력을 보여주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뽑고 있다."
▶김신욱과 이정협에게는 어떤 점을 기대하나.
"김신욱은 시즌 초반이지만 계속 선발로 뛰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다. 이정협은 챌린지에서 뛰고 있지만 주말마다 지켜볼 수 있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공격수는 항상 득점으로 평가받는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왔던 선수가 중국으로 이적해 덕분에 기회가 많이 돌아가고 있다. 우리 공격진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뉴시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은 세 번째 최종예선 어웨이 경기다. 아마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전은 경기 당일 종교행사로 분위기가 우리에게 안 좋게 흘러갔다. 그때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 중 이란전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패해서가 아니고 분위기에 이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전은 경기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는 이청용을 제외한 배경을 두고는 "이청용을 언급하려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을 뛸 수 없는 손흥민의 대체자에 대해서는 "지금 누가 중국전에 나설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남태희나 구자철, 지동원 모두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김민우까지 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시리아를 상대한다.
이번 2연전은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다. 한국은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3승2무·승점 11)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발 배경을 설명해달라.
"이번에는 24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허용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24명을 뽑은 이유는 기성용과 곽태휘의 부상 때문이다. 주말까지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이번 2연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전을 통해 최종예선의 후반기를 승리로 이어나가겠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명단 포함이 확실시되던 이재성까지 다쳐서 오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뛸 수 없는데 남태희 활용법은.
"이재성의 부상이 전해지면서 측면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허용준이 발탁됐다. 지금 누가 중국전에 나설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남태희나 구자철, 지동원 모두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김민우까지 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
▶이청용은 제외했지만 기성용은 선발했는데.
"기성용 뿐 아니라 곽태휘도 명단에 포함했는데, 두 선수는 경험이 많고 리더십도 있다.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고 둘 중 한 명은 벤치에서라도 팀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명단에 넣었다. 이청용을 언급하려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두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명단에 들면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과 두 번째는 아예 명단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꾸준히 명단에 든다는 것은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 뿐 아니라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훈련은 하더라도 경기날 팀과 함께 이동하지 않는 것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대표팀 경기는 매순간의 긴장의 연속이다. 이 선수들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명단에 포함될 때에는 경기를 못 뛰더라도 대표팀에 발탁했다. 향후 입지에 변화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달 째 명단에도 들지 못한다면 곤란하다."
▶김기희와 장현수 역시 소속팀 출전 명단에 없지만 선발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김기희와 장현수는 시즌 초반 명단에 들지 못했는데 확인 결과 개막 전까지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프리시즌 경기도 소화했다. 김기희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도 뛰었다. 시즌 개막 후 2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몇 달째 못 뛰는 앞에 언급했던 선수들(이청용, 박주호)과는 다르다. 제컨디션이라고 판단했다. 중국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 장기화되면 대표팀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허용준은 어떤 점을 인상 깊게 봤나.
"이번 시즌 두 경기만 보고 발탁한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봤다. 어제도 직접 봤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선수는 끝까지 고민하다가 이재성의 부상으로 뽑았다.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드 자원이다. 측면 요원이 필요했다. 권창훈은 새로운 소속팀 적응 기간이라 교체로 출전하고 지난 경기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수와 김민우가 돌아왔는데.
"과거의 김진수는 지금의 이청용, 박주호와 비슷한 케이스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년 가까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다가 K리그로 돌아온 것이 일보후퇴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돌아와서 꾸준히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재발탁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이청용과 박주호는 능력이 있고 검증을 받았다. 그 능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김민우의 경우 왼쪽 풀백에는 왼발잡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과거 오재석과 심지어 장현수까지 기용한 적이 있는데 본인들이 익숙해하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 (왼발잡이인) 김민우는 첫 경기를 거의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 마지막까지 고심한 이는 윤석영이다. 부상으로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다."
▶중국전은 사드 문제로 경기 외적인 우려도 있을텐데.
"중국전은 세 번째 어웨이 경기다. 아마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란전은 경기 당일 종교행사로 분위기가 우리에게 안 좋게 흘러갔다. 그때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이 될 것이다. 여러 정치적 이슈로 중국 홈 관중이 상당히 몰리고 분위기도 긴장될 것이다.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 중 이란전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분위기에 이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중국전은 경기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
▶손흥민 대체자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나.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에게 계속 압박을 주고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면 측면 공격수들이 공이 올 대까지 기다리고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포지션의 선수들은 본인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중 반드시 한 개 이상은 보유해야 한다.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던지, 개인 능력으로 돌파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용이 못 뛸 경우에는 누가 공백을 메우나. 혹시 전술 변화도 고려하고 있나.
"기성용이 만일 못 뛰면 플랜B는 김보경이다. K리그에서 3백 쓰는 팀이 많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 팀들은 3백이 아닌 5백을 쓰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도 5-4-1 포메이션이었다. 수비 라인에 한 명을 더하는 것은 결국 전방의 한 명을 뺀다는 의미다. 우리는 점유율로 상대를 압박하려고 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메이션을 바꿀 생각은 없다."
▶중국 감독이 바뀌었는데.
"리피 감독은 세계 최정상급 감독이다. 무리뉴, 안첼로티 등과 명장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리피 부임 후 큰 변화가 있었다. 주전급 5~6명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5백 같은 3백을 들고 나왔는데 리피 감독은 4-3-3을 즐겨 쓰고 있다."
▶중국리그가 휴식기를 시작했는데. 이 선수들은 어떻게 관리하나.
"한국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본인 관리를 잘하고 프로 정신이 뛰어나다. 이 선수들도 확인한 바로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리그 규정이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기용 논리가 간단해졌다. 몸값이 비싼 이들이 출전하고 상대적으로 덜 비싼 한국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선수들을 데려와서 출전시킬 경우 결코 자신들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과거 공격진을 두고 플랜A와 플랜B로 나눴는데 여전히 유효한가.
"플랜A가 첫 번째 옵션, 플랜B가 두 번째 옵션이라는 뜻이 아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플랜B가 첫 번째 옵션이 될 수 있다. 공격진을 선발할 때 각각 다른 유형의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세 명의 포워드 자원도 그런 면이 있다.
▶김보경이 빠지고 정우영이 들어온 이유는.
"포지션별로 다 설명하자면 여기에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한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당연히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정우영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김보경보다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보경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기성용이 못 뛰면 김보경을 부를 것이다."
▶염기훈이 빠지고 허용준이 포함됐는데 나이 때문인가.
"허용준은 많은 분들이 깜짝 발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이정협이 그랬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허용준 뿐 아니라 K리그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주말마다 실력을 보여주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뽑고 있다."
▶김신욱과 이정협에게는 어떤 점을 기대하나.
"김신욱은 시즌 초반이지만 계속 선발로 뛰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다. 이정협은 챌린지에서 뛰고 있지만 주말마다 지켜볼 수 있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공격수는 항상 득점으로 평가받는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왔던 선수가 중국으로 이적해 덕분에 기회가 많이 돌아가고 있다. 우리 공격진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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