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일부 택시기사들이 승객들을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걱정이 크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목포경찰서는 지난 20일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택시 운전기사 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 달 18일 오전 3시20분께 목포시 하당동에서 술에 취한 승객 A(26·여)씨를 태우고 모 공단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스타킹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공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 정차한 택시에서 술에 취한 택시 승객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현금 190만원 등이 들어 있는 지갑을 훔친 기사 정모(50)씨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9월8일에는 광주 남구 노대동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만취한 40대 승객을 폭행해 2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빼앗아 달아난 영업용 택시기사 손모(55)씨가 특수강도 혐의로 검거됐다.

이에 택시 회사에서 기사들의 취업 요건을 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범죄 전력이 있는 기사들에 대한 행정 당국의 세심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력난이 심한 택시업계의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운수 종사자들의 일차적인 관리 책임은 회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범죄가 발생할 경우 영업 정지 등 회사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와함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취업 자격 요건을 제한하고 있지만,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점검·개선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시·도민들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인만큼 택시회사 자체적으로도 공단 정밀검사 판정표, 병력, 전과 등을 꼼꼼히 살펴 현미경 검증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