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의 수장인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전지훈련 기간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넛 믿음이 더욱 두터워진 모습이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7일 오후 입국한 신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승우는 구상에 들어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3주 가량 이승우를 직접 지도한 신 감독은 "이승우는 상당히 쾌활하고 밝았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시합에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감독은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 있었는데 승우가 고쳐가는 모습이었다. 듣던 것과는 다른 부분도 있었다.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축구는 어느 한 선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적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신 감독은 "승우도 젖어들려고 했다. 전지훈련이 상당히 좋았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인 백승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감독은 "백승호는 갑자기 많이 컸다고 해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밸런스보다는 체력이 문제였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실전 투입이었다.

신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뛰게끔 시간을 할애해줘 자신감도 붙고 체력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45분을 다 뛰지 못했는데 마지막에는 80분 정도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U-20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지난달 16일부터 포르투갈에 머물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U-20 대표팀은 리스본과 트로이아를 오가는 일정 속에서 총 5차례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결과는 2승2무1패. 12골을 넣는 동안 8골을 헌납했다. 스포르팅B팀에만 1-3으로 졌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신 감독은 "3주 간 선수들이 큰 부상과 낙오자 없이 잘했다. 바르셀로나 3인방도 잘했다"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훈련장과 호텔 여권도 좋았다.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5월 진짜 승부를 위해 남은 기간 차근차근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테스트 이벤트 성격을 띠는 4개국 친선대회(3월25일~3월30일)에 출전한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본선에 출전하는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4개국 대회에 초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태용호로서는 실전 감각을 익힐 좋은 기회다.

신 감독은 "4개국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어느 정도인지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월에는 마지막 담금질이 이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20세 이하 선수들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다.

신 감독은 "협회와 프로연맹, 대학연맹에서 열흘 정도만 더 소집을 빨리 해주면 좋겠다. 지금으로서는 조금 부족하다.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전지훈련을 함께 한 25명의 선수 중 21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꿈을 키워가는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와 오스트리아 SV 호픈에서 뛰는 수비수 김재우는 현지에서 곧장 소속팀으로 향했다.

선수단은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102일 앞으로 다가온 본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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