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돌아온 캡틴' 양동근을 앞세워 선두 서울 삼성을 잡았다.

모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목 부상에서 약 2개월 반 만에 복귀한 가드 양동근을 앞세워 78-71로 승리했다.

지난해 10월2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왼 손목 골절상을 입은 양동근은 현재 손목에 철심을 박은 상태다.

이날 33분10초 동안 13점 6어시스트를 올려 김태술(2점 7어시스트·삼성)과의 포인트가드 자존심 대결에서 웃었다.

양동근은 "돌아오니까 좋다.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하게 됐으니 당연히 좋다"며 "팀에 미안한 마음을 계속 가슴에 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선발로 코트에 선 양동근은 초반부터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유의 압박수비가 여전했다. 슛 정확도도 높았다.

그는 "컨디션은 좋다. 다만 오래 쉬어서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막판에 좀 힘들었다"며 "마지막에 동료들에게 미룬 것 같다. 앞으로 나와선 안 될 장면이다"고 했다.

100%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손목을 돌리는 건 가능하지만 위아래로 꺾기는 어렵다. 당분간 재활용 고무공을 잡고, 회복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정말 두 번 다시 다치고 싶지 않다. 남은 시즌은 다치지 않고,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의 복귀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확실히 리딩이 되는 사람이 있으니 안정감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이게 리더의 역할인 것 같다. 연패 중이라 출전시간을 조절해 주지 못했지만 슛이나 밸런스 모두 생각보다 좋았다"고 했다.

37점 17리바운드로 양동근의 복귀전을 승리로 이끈 찰스 로드는 양동근에 대해 "농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최근 내가 부진했는데 오늘 잘할 수 있었다. 양동근은 코트 안에서 감독 역할을 한다"고 했다.

핵심 전력의 복귀로 3연패에서 탈출한 모비스(13승14패)는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달 말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종현(부상)과 가드 이대성(군복무)까지 복귀하면 모비스는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양동근은 "평가는 평가일 뿐이다. 선수들이 온다고 강해진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오히려 주축들이 없는 동안 많이 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게 긍정적이다"고 했다.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의 3강 체제로 굳어지던 리그 판도에 모비스가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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