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 야구대표팀이 네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전에 나선다.

한국 야구는 2006년 WBC 첫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두면서 미국, 일본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야구 강국으로 거듭났다.

지난 WBC에서 한국은 국내 선수와 해외파 선수들의 골고른 활약을 앞세워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다.

정유년 3월 제 4회 WBC 1라운드가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WBC 대회에서 A조에 속해 이스라엘, 대만, 네덜란드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야구는 지난 2013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뒤로하고 안방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장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11월 2017 WBC 최종 엔트리 28명을 명단을 조기 확정해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최종 엔트리 28명에 포함됐고,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이대호(35)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최종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김 감독은 조기에 엔트리를 확정해 WBC 1라운드를 대비하려했지만 변수에 울상이다.

이용찬(29·두산 베어스)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합류가 불발됐고, 김광현(29·SK 와이번스) 역시 팔꿈치 수술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이용찬을 대신해 심창민(24·삼성 라이온즈)을 뽑아 한숨을 돌렸지만 김광현의 대체 선수를 놓고 고민중이다.

여기에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 역시 사실상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변수는 또 있다. 김현수와 추신수는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고 새 팀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중인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KBO는 오는 4일 기술위원회를 개최해 교체 선수 발탁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MLB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새 시즌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MLB 데뷔전을 치렀던 박병호, 오승환, 김현수는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의 새로운 모습을 다짐하고 있다.

먼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끝판왕' 오승환은 팀 내 위상과 함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첫 시즌을 보냈지만 점점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마무리 투수 로젠탈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런 활약에 오승환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오승환은 2017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MLB FA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의 가치는 높다. 만약 올 시즌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자신의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다.

미국의 ESPN은 "오승환이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올 초 겨울 FA 시장에서 거액에 계약한 마무리 투수들처럼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와 김현수, 그리고 박병호는 분발이 요구 된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7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이는 MLB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올 시즌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의 부상 방지를 위해 외야 수비 비중을 줄이고 지명타자로 자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LB닷컴 역시 "추신수는 지난 2016 시즌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며 "텍사스의 입장에서는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나서든, 외야수로 나서든 매일 선발 라인업에 올라 풀시즌을 소화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적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고전했다.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며 홈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를 잡았고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김현수는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올리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조이 리카드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은 김현수가 2017시즌 좀 더 발전하기 위한 조건으로 좌투수 대응 능력 및 수비력 향상을 꼽았다.

박병호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시즌 부진에 빠지면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겹쳐 수술을 받았고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일찌감치 한국에 들어와 재활 훈련과 타격폼 수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1차 목표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쪽 어깨 와순 수술을 받고 2년 가까이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해 7월 복귀전을 치렀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 고개를 숙였고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재활에 힘 쏟고 있다.

LA 다저스도 류현진을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이런 상황을 본다면 2017 시즌에도 류현진이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내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믿음을 줘야한다.

MLB 2년차를 보낸 강정호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정확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21홈런은 메이저리그 아시아 내야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다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시즌 중에는 섹스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고 시즌 후에는 음주운전 사고 파문으로 지탄을 받았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강정호는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잠재워야 한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지 않는다면 피츠버그 3루는 그의 몫"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와 최지만(26·LA에인절스)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이대호는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104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과 1년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는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이나 국내 복귀도 염두해 두고 있다.

최지만 역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LA 에인절스에게 선택받지 못하면서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170, 5홈런, 12타점이다.

최지만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을 하거나 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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