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행복한 팬들은 우승을 차지한 FC서울도, 아시아를 정복한 전북 현대도 아닌 광주FC 팬들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스포츠경제가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와 K리그 팬들이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광주팬들이 1위를 차지했다.

광주팬들은 축구행복지수 항목 7개에 대한 답변을 10점 만점(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4, 보통이다 6, 그렇다 8, 매우 그렇다 10)으로 환산한 결과, 행복지수가 6.36으로 가장 높았다.

광주가 올 시즌 8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색적인 결과다. 광주팬들은 응원팀의 성적보다는 축구 자체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승팀 FC서울 팬들이 6.29로 뒤를 이었고, 준우승팀 전북 현대는 5.86으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롤러 코스터 시즌을 보냈던 수원 삼성의 팬들은 5.7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사실은 '올해 응원팀 때문에 행복했던 이유' 항목에서도 잘 나타난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상황에 관계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47.9%)'에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다. '많은 승리(14.5%)'와 '많은 득점(10.9%)'에 행복해 하는 팬은 10명 중 1명꼴에 그쳤다.

축구장에서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은 치킨이 55.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와는 별개로 팬들은 '다양한 먹거리 판매(30.1%)', '구매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림(22.3%)' 등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고의 스타는 이동국(37·전북)이었다. 선수와 관련된 5개 항목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동국은 '응원팀에서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한 선수'에서 40표, '응원팀을 가장 힘들게 한 상대팀 선수'에서 9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사인볼을 받고 싶은 선수(218표)'와 'K리그에서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선수(207표)'는 물론 30대 후반임에도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K리그 응원팀이 있으며 경기를 직접 관람했거나 중계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축구팬 600명(2016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응원팀별 5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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