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꿈의 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마주할 수 있을까. 흔치 않은 기회를 살리는 것은 전북의 몫이다.

전북은 오는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클럽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 북중미,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6대륙 챔피언이 모여 우승을 겨루는 대회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한다.

전북은 한 경기만 승리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기다리고 있는 4강에 오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던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다. 프리메라리가 3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대륙 대회 11회 우승에 빛난다.

선수단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카림 벤제마(프랑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즐비하다.

전북-레알 마드리드전이 성사될 경우 전북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달콤한 상상을 현실로 바꾸려면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북은 11일 북중미축구협회(CONCACAF) 챔피언인 클럽 아메리카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 한 판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 유무가 결정된다.

멕시코팀인 클럽 아메리카는 올해 창단 100년째를 맞이한 멕시코의 명문 클럽이다.

전북은 2006년 같은 무대에서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창단 첫 아시아 제패에 성공한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를 맞아 선전했지만 후반 34분 리카르도 로하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통한의 한 골로 전북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자웅을 겨룰 기회를 날렸다.

10년 만의 복수를 꿈꾸는 전북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외국인 선수 로페즈도 수술대에 올랐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한 레오나르도와 김신욱, 이동국, 이재성 등으로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할 계획이다.

클럽 아메리카에는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가 눈에 띈다. 2005년부터 멕시코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페랄타는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무너뜨리는 한 방으로 멕시코에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40경기에서 17골을 넣는 등 최근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여전한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실비오 로메로도 경계대상이다. 지난 8월 같은 멕시코팀인 치아파스에서 클럽 아메리카로 적을 옮긴 로메로는 4개월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10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첫 경기를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한다. 모두가 그런 상황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또한 세계 최고의 팀과 붙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 첫 경기를 이긴 뒤 레알 마드리드와 대등한 경기를 해서 이길 수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설렌다. 그런 팀과 경기를 하게 된다면 선수로서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모드리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클럽월드컵 우승팀 상금은 500만 달러(약 58억5000만원)다. 준우승팀에는 400만 달러(약 47억원), 3위팀에는 250만 달러(약 29억원)가 각각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