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오키나와 마무리캠프] 146km 어뢰 장착한 잠수함 임기영
입력 : 2016. 11. 14(월) 17:16
내년 시즌 KIA타이거즈 마운드에서 또 한 명의 강력한 잠수함 투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송은범이 한화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지명받은 임기영이다.
2년간의 군(상무) 복무를 마친 임기영은 지난 10월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를 뿌린 임기영은 올 시즌 상무에서 35경기에 등판(46이닝)해 5승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기량을 닦고 있는 임기영은 "1군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임기영과의 일문일답.
▶보상선수 지명 당시 어떤 기분이 들었나.
- 입대 2~3주 가량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민철 코치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서 KIA로 가게 됐다고. 의외로 덤덤하게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이대진 코치님이랑 통화하고, KIA 사무실에 가서 인사도 했다. 별 느낌은 없었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다 똑같으니까.
▶KIA에 친한 선수들도 없었을텐데.
- 아는 선수라곤 (한)승택이와 (김)윤동이, 고등학교 선배인 (박)지훈이 형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 모두 군대에 가 있어서 사실상 친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군 생활은 어땠나.
- 첫 해는 잔부상이 많았다. 2~3개월 하다가 다쳐서 제대로 못뛰었다. 올 시즌은 몸을 잘 만들어서 괜찮았다. 원래 겨울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했는데, 지난 겨울엔 2개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힘이 붙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스피드도 올라갔다. 올 시즌 최고 146km의 직구를 던졌다. 밸런스도 좋았던 것 같다.
▶군에 있으면서, KIA에 복귀 이후 계획을 세워봤을텐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목표는.
- 사실 KIA에 신인으로 입단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군에 있을때부터 감독님 스타일이나 팀 분위기 등을 여기저기 많이 물어봤다. 다들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선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끌어올리고, 개막전때부터 꾸준하게 1군에서 얼굴을 비추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역 후 광주 생활은 어떤가.
- (김)선빈이 형 집 바로 앞에 산다. 선빈이 형 형수님이 알아봐 주셔서 집을 얻었다. 군대에서 선빈이 형이랑 룸메이트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선빈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장난도 많이 치고. 정말 많이 잘 챙겨줬다.
▶고교 동기 김윤동과도 각별해 보이는데.
- 경북고 시절 윤동이는 타자, 나는 투수였다. 윤동이가 군대에서도 선임이었는데, 윤동이 덕분에 적응이 빠른 것 같다. 윤동이랑은 여기서 룸메이트다. 고교 친구여서 그런지 서로 장난을 많이 한다. 승혁이 형이 옆 방을 쓰는데, 캠프 첫 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시끄럽다'고.(웃음) 또 한화에서 같이 있었던 수광이 형이나 준혁이 형, 김광수 선배님이 계셔서 편하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잘 알려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이번 마무리캠프가 사실상 KIA 선수로서 첫 단체 훈련인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던지는 것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하다보니까 기복이 있었다.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이대진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손)영민이 형한테도 궁금한 거 많이 물어본다. 영민이 형이 던지는 걸 옆에서 많이 지켜본다. 많이 보고, 궁금할 때마다 물어보면 영민이 형이 잘 알려줘 큰 도움이 된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막상 몸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까. 그래서 그걸 조금씩이라도 고쳐 가려고 한다.
▶마무리 훈련 캠프는 어떤가.
- 힘들다. 전역 직전에 다치는 바람에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전역 후 함평에서 첫 훈련한 다음날엔 온몸에 알이 뱄다.(웃음) 그런데 여기 와서 하다보니까,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인지 재밌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도 들고. 그래도 힘들긴 하다.(웃음)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은.
- 감독님께선 군대 훈련소 들어갈 때 기분으로 하라셨다. 초심을 강조하신 것 같다. 조계현 수석코치님은 투수 출신이시다보니 밸런스나 투구 요령 등을 이해하기 쉽게 조언해주신다. 이대진 코치님과는 한화에서 1년 동안 같이 해봤다. 이 코치님께서 기존에 있던 걸 버리고 새롭게 하나씩 배운다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내년 시즌이 본인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데.
- 군대 다녀왔고, 다른 팀에서 왔으니까 매우 중요한 해다. 우선 자주 1군에 보이고 싶다. 생각해봤는데, 마무리엔 임창용 선배님이 계시고, 중간에는 영민이 형이 있다. 내가 거길 비집고 들어가긴 쉽지 않다. 들어가더라도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선발로 나가고 싶다. 중간 계투로 위기 상황에 나가는 것도 재밌는데, 많은 타자들이랑 상대하는 것도 재밌다.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한마디 하자면.
- 보여드린 게 없는데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캠프는 물론, 휴식기인 12월에도 준비 잘 하겠다. 팬 여러분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긴 어려울지라도, 그 언저리에선 맴돌아야 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팬 여러분이 '임기영' 이름 석자는 기억하실 만한 선수가 되겠다.
2년간의 군(상무) 복무를 마친 임기영은 지난 10월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를 뿌린 임기영은 올 시즌 상무에서 35경기에 등판(46이닝)해 5승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기량을 닦고 있는 임기영은 "1군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임기영과의 일문일답.
▶보상선수 지명 당시 어떤 기분이 들었나.
- 입대 2~3주 가량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민철 코치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서 KIA로 가게 됐다고. 의외로 덤덤하게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이대진 코치님이랑 통화하고, KIA 사무실에 가서 인사도 했다. 별 느낌은 없었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다 똑같으니까.
▶KIA에 친한 선수들도 없었을텐데.
- 아는 선수라곤 (한)승택이와 (김)윤동이, 고등학교 선배인 (박)지훈이 형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 모두 군대에 가 있어서 사실상 친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군 생활은 어땠나.
- 첫 해는 잔부상이 많았다. 2~3개월 하다가 다쳐서 제대로 못뛰었다. 올 시즌은 몸을 잘 만들어서 괜찮았다. 원래 겨울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했는데, 지난 겨울엔 2개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힘이 붙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스피드도 올라갔다. 올 시즌 최고 146km의 직구를 던졌다. 밸런스도 좋았던 것 같다.
▶군에 있으면서, KIA에 복귀 이후 계획을 세워봤을텐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목표는.
- 사실 KIA에 신인으로 입단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군에 있을때부터 감독님 스타일이나 팀 분위기 등을 여기저기 많이 물어봤다. 다들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선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끌어올리고, 개막전때부터 꾸준하게 1군에서 얼굴을 비추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역 후 광주 생활은 어떤가.
- (김)선빈이 형 집 바로 앞에 산다. 선빈이 형 형수님이 알아봐 주셔서 집을 얻었다. 군대에서 선빈이 형이랑 룸메이트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선빈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장난도 많이 치고. 정말 많이 잘 챙겨줬다.
▶고교 동기 김윤동과도 각별해 보이는데.
- 경북고 시절 윤동이는 타자, 나는 투수였다. 윤동이가 군대에서도 선임이었는데, 윤동이 덕분에 적응이 빠른 것 같다. 윤동이랑은 여기서 룸메이트다. 고교 친구여서 그런지 서로 장난을 많이 한다. 승혁이 형이 옆 방을 쓰는데, 캠프 첫 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시끄럽다'고.(웃음) 또 한화에서 같이 있었던 수광이 형이나 준혁이 형, 김광수 선배님이 계셔서 편하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잘 알려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이번 마무리캠프가 사실상 KIA 선수로서 첫 단체 훈련인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던지는 것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하다보니까 기복이 있었다.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이대진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손)영민이 형한테도 궁금한 거 많이 물어본다. 영민이 형이 던지는 걸 옆에서 많이 지켜본다. 많이 보고, 궁금할 때마다 물어보면 영민이 형이 잘 알려줘 큰 도움이 된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막상 몸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까. 그래서 그걸 조금씩이라도 고쳐 가려고 한다.
▶마무리 훈련 캠프는 어떤가.
- 힘들다. 전역 직전에 다치는 바람에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전역 후 함평에서 첫 훈련한 다음날엔 온몸에 알이 뱄다.(웃음) 그런데 여기 와서 하다보니까,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인지 재밌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도 들고. 그래도 힘들긴 하다.(웃음)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은.
- 감독님께선 군대 훈련소 들어갈 때 기분으로 하라셨다. 초심을 강조하신 것 같다. 조계현 수석코치님은 투수 출신이시다보니 밸런스나 투구 요령 등을 이해하기 쉽게 조언해주신다. 이대진 코치님과는 한화에서 1년 동안 같이 해봤다. 이 코치님께서 기존에 있던 걸 버리고 새롭게 하나씩 배운다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내년 시즌이 본인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데.
- 군대 다녀왔고, 다른 팀에서 왔으니까 매우 중요한 해다. 우선 자주 1군에 보이고 싶다. 생각해봤는데, 마무리엔 임창용 선배님이 계시고, 중간에는 영민이 형이 있다. 내가 거길 비집고 들어가긴 쉽지 않다. 들어가더라도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선발로 나가고 싶다. 중간 계투로 위기 상황에 나가는 것도 재밌는데, 많은 타자들이랑 상대하는 것도 재밌다.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한마디 하자면.
- 보여드린 게 없는데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캠프는 물론, 휴식기인 12월에도 준비 잘 하겠다. 팬 여러분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긴 어려울지라도, 그 언저리에선 맴돌아야 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팬 여러분이 '임기영' 이름 석자는 기억하실 만한 선수가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