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차두리 전력분석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간단히 발을 맞췄던 선수들은 이날 본격적으로 전술을 가다듬었다.

그라운드에는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모습도 보였다. 대표팀 은퇴 후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던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요청에 전력분석관으로 변신했다.

차두리 전력분석관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수비 라인 지휘에 신경을 쏟았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어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을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리는 없었다.

오랜 독일 생활로 슈틸리케 감독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것은 훈련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막힘없이 전달했고 선수들은 보다 쉽게 이해하는 눈치였다.

홍정호는 "바로 통역을 해주시니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면서 "간격 유지 훈련을 했는데 선수 출신이라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1일 캐나다, 15일 우즈베키스탄을 연거푸 상대한다. 포커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전에 맞춰져 있다.

앞선 4경기에서 승점 7(2승1무1패)을 얻는데 그친 한국으로서는 2위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 9)을 반드시 잡아야만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는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을 언론에 40분만 공개했다. 경기 전날이 아닌 경우에는 대개 모든 훈련을 보여줬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을 감안한 듯 한층 신중했다.

한편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홍철(수원 삼성), 이재성(전북)은 재활 훈련을 실시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발목, 기성용은 발등, 홍철은 허벅지가 좋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손흥민의 경우 100% 상태로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길 원하신다. 캐나다전에 나서더라도 풀타임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