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캠프 투수조 가운데 최고참은 손영민이다. 2006년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잠수함 투수 손영민은 입단 후 불펜에서 맹활약하며 2012년까지 313경기에 등판해 27승(18패) 9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팀 불펜의 중심이자 선발 요원으로까지 평가 받았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2년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야구를 떠나 있던 손영민은 2014년 뒤늦게 군 입대를 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틈틈이 몸을 만들어 왔다. 올 초 군 제대(공익) 후 임의탈퇴 신분이 해제되면서 팀에 돌아온 손영민은 명예 회복을 위해 벼르고 있다.

손영민은 "연투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이번 마무리 훈련 캠프의 1차 목표"라면서 "예전에 했던 것은 잊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무리캠프 참가 소감은?



-오랜만에 마무리캠프 참가하게 돼 기분이 좋다. 운동을 오래 쉰 탓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이 부분에 신경써 운동하고 있다.



▶군 복무 시절 스스로 몸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공익하는 기간 혼자 운동을 했지만 혼자 하는 거랑 단체 훈련하는 것은 많이 달랐다. 혼자서 100%를 한다고 치면, 선수단에 합류해 하는거에 5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차이가 많이 있었다.



▶체중도 많이 늘어나 있었는데.



-현재 103kg 정도다. 군 전역 직후와 비교해 11kg을 감량했다. 현재 몸무게가 정체 상태이긴 한데, 근육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군 전역 후 재활군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고, 퓨처스리그에도 등판했다. 최근에는 애리조나 인스트럭션 리그까지 다녀왔는데.

A. 그동안 몸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체력 문제가 아직 있다. 애리조나 인스트럭션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했다. 초반에는 공을 괜찮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2km 까지 나왔다. 하지만 후반엔 결국 힘이 떨어져서 공의 위력도 떨어졌다.



▶퓨처스리그에 돌아와 타자들을 상대했을 때 느낀 점은.



-돌아와서 보니 타자들이 많이 좋아졌다. 힘과 기술이 모두 발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군 전역 후 후배들도 많아졌는데.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후배들이 스스로 잘하고 있어서 맡기는 편이다. 사실은 내 운동 하기에도 벅차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 노하우는 언제든 이야기해주고 싶다.



▶스스로 몸상태를 평가한다면.



-구종과 밸런스는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체력이 가장 문제다. 연투가 가장 문젠데, 연투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캠프의 목표



-체력 향상이 1차 목표다. 그리고 밸런스를 완벽히 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부분들은 공을 던지면서 차츰 찾아가야 할 것 같다.



▶현재 팀 전력상 잠수함 투수가 부족하다. 본인에게 기회일텐데.



-기회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당연히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했던 건 했던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한 마디 하자면.



-예전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장에서 야구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