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아시아 정상에 반드시 서고 싶다는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이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전북은 합계 5-3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동국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두 번 다시 안 올 기회라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국에게 챔피언스리그는 아픈 손가락이다. K리그에서는 숱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02년 지금의 시스템으로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사실 이동국의 아시아 정복은 5년 전에도 가능했다. 당시 전북은 알사드(카타르)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이동국은 9골로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지만 웃지 못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뼈아픈 기억"이라고 웃은 이동국은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판 승부라면 정말 부담스럽겠지만 두 번 하니 더 신중하게 할 수 있다. 시간이 많기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상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이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결승 1차전은 다음달 19일 전북의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1주일 뒤 알 아인의 홈구장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동국은 "홈에서 먼저 하기에 서울과의 4강 1차전처럼 많은 득점을 올려 어웨이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 아인의 전력을 두고는 "결승에 올라온 만큼 능력이 있는 팀이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면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해야 하기에 좋았을 때 페이스와 밸런스 등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전 패배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올해 전북이 서울에 진 것은 5경기 만에 처음이다. 앞선 4경기에서는 모두 전북이 이겼다.

이동국은 "진 것보다는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득점하면 무조건 올라간다고 생각했다"면서 "로페즈의 골이 나왔을 때 확신이 들었다. 나한테 패스를 안 줘 좀 그렇지만 골을 넣어서 그런지 귀엽게 보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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