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의 레이스를 통해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6개팀 사령탑들이 남은 일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승점 6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K리그 3연패를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상위 스플릿의 남은 5경기가 만만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해왔던대로 준비한다면 분위기가 좋기에 우승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33경기에서 18승15무를 챙겼다. 정상적이라면 승점 69가 맞지만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로 인한 승점 삭감으로 2위 FC서울(승점 57)에 3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에 최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승점이 깎였지만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면서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상위 스플릿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황 감독은 "분명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력을 다져 상위 스플릿을 치르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전북은 시즌 최종전에서 서로를 상대한다. 전북의 부진과 서울의 겹친다면 이 경기를 통해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다.

황 감독은 "전북이라는 좋은 팀을 다른 팀들이 최선을 다해주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결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 3개 대회를 병행 중인 황 감독은 "지금도 계산기를 엄청나게 두드리고 있다"며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임 이후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 중인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은 이는 그는 "스쿼드 안에서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의 조성환 감독은 3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상위 스플릿 3위까지는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조 감독은 "작년 연말 시상식 때 우승하면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님처럼 '팬티 세레머니'를 하기로 했다. 목표를 수정해 3위를 수성하면 상의 탈의를 하고 감귤색 팬티를 입겠다"고 약속했다.

4위 울산 현대(승점 48) 윤정환 감독은 "1차 목표는 달성했다. 2차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라면서 "지금은 제주에 밀려있지만 다시 노력하겠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른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의 노상래 감독과 6위 상주 상무(승점 42)의 조진호 감독은 복병을 자청했다.

노 감독은 "절실한 마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온 만큼 포기하지 않고 물러섬 없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조 감독은 "우리도 만만치 않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스플릿 라운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38번째 경기가 끝난 뒤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상위 그룹 1위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는다. 상금은 5억원.

하위 그룹 12위팀은 챌린지로 자동 강등된다. 11위팀은 K리그 챌린지 최종 2위와 잔류를 위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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