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갈 최우수선수(MVP) 상은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35)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33)의 대결로 압축됐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은 넥센 히어로즈 중고 신인 신재영(27)으로 굳어졌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그는 15승으로 다승 3위에 올랐다. 다른 신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거부했다.



◇MVP 향방…투수 3관왕 VS 타격 3관왕



KBO리그에서 6시즌째를 보낸 니퍼트는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며 팀이 역대 최다승(93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니퍼트는 28경기에 등판해 22승을 수확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22승·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유일한 2점대(2.95)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22승을 거두는 동안 3패만을 안으며 승률도 0.880으로 1위다.

소속팀 두산이 역대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며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MVP 투표에서 팀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니퍼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니퍼트가 MVP를 수상하면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후 4번째다. 2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MVP를 가져가게 된다.

타자 중에서는 최형우가 가장 독보적이다. 에릭 테임즈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막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두 시즌 연속 MVP를 차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최형우는 타율 0.375로 2위 한화 김태균(0.363)에 크게 앞서며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타점 역시 142개로 김태균(136개)을 2위로 밀어내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95개로 2위 김태균(193개)과 3위 kt 이대형(190개)을 근소하게 따돌리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홈런도 31개로 7위를 차지한 최형우는 장타율(0.651)과 출루율(0.464)도 각각 2위를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KBO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빼어났다.

다만 최형우는 팀 성적이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올 시즌 9위에 그치며 2009년 이후 7시즌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신인왕 넥센 신재영 따 놓은 당상…경쟁 무의미



넥센 히어로즈의 중고 신인 신재영(27)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넥센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신재영은 시즌 개막 후 4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거두며 일찌감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후반기에는 13경기에 등판해 5승4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담을 잘 극복했다.

30경기에 등판한 신재영은 15승7패로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86로 7위에 위치했다.

신인으로서는 역대급 기록이다. 신인왕을 받은 투수들 중 15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김건우(1986년·MBC 18승) 박정현(1889년·태평양 19승) 염종석(1992년·롯데 17승) 류현진(2006년·한화 18승) 등 4명 뿐이다.

무려 10년 만에 신인15승 투수가 됐다. 그렇다보니 마땅히 신재영과 경쟁할 후보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신인들 가운데 규정이닝이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자연스럽게 만장일치 신인왕 등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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