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5강 승부 LG·KIA '미소'…'명가' 삼성의 몰락
[2016 프로야구 결산]
뉴시스입력 : 2016. 10. 10(월) 17:00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가 광주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9일 6개월여 간 펼쳐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정규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줄곧 선두를 달린 두산(93승1무50패)이 1995년 이후 21년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가져갔고, NC(83승3무58패)는 2위를 확정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넥센 히어로즈(77승1무66패)는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2~3일 전까지 계속된 4, 5위 전쟁에서는 LG 트윈스(71승2무71패)와 KIA 타이거즈(70승1무73패)가 미소를 지었다.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품었던 SK 와이번스(69승75패)는 연패의 수렁에 빠진 탓에 아쉽게 가을야구행 티켓을 놓쳤고,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던 한화 이글스(66승3무75패)는 7위에 머물렀다.
5강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 자이언츠(66승78패)는 선발진의 붕괴 속에 8위에 그쳤다. 최근 5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하며 '명가'로 거듭났던 삼성 라이온즈(65승1무78패)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9위에 머물면서 체면을 구겼다.
막내 구단 kt 위즈는 53승2무89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일하게 두산 위협한 NC…'꼴찌 후보' 넥센의 반란
일찌감치 1위로 올라선 두산의 선두 독주를 그나마 위협이라도 한 것은 NC였다.
6월1일부터 19일까지 15연승을 달리면서 역대 3번째로 15연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이 된 NC는 8월 초 주춤하던 두산을 제치고 잠시 선두자리로 올라서기도 했다.
NC는 마운드보다는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힘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테임즈가 타율 0.321(436타수 140안타) 40홈런 121타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나성범(타율 0.309 22홈런 113타점)과 박석민(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이 앞뒤에서 힘을 더했다. 베테랑 이호준이 타율 0.298 21홈런 87타점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뒤를 받쳤다.
다만 NC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파문과 같은 혐의를 받은 이재학의 경찰 조사와 압수수색, 테임즈의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도 다소 빛을 잃었다.
전력 보강 없이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최하위 후보로 꼽힌 넥센은 3위를 차지, 반전을 이뤄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타선의 핵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각각 kt, 롯데로 떠났다. 여기에 필승계투조의 주축이었던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도 일본프로야구로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마운드에서는 '중고 신인' 신재영이 전반기에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일본에서 돌아온 밴 헤켄이 7승3패 평균자책점 3.38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다.
올해 처음 고정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세현이 36세이브(2승)를 수확하며 넥센의 뒷문을 걸어잠궈 구원왕에 올랐다. 이보근과 김상수는 각각 25홀드, 21홀드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필승계투조로 떠올랐다.
타선에서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없었지만, 넥센 타자들은 고루 제 몫을 해냈다.
넥센은 팀 타율 0.293으로 2위에 올랐고, 팀 도루 154개로 1위를 차지하며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팀 득점권 타율 0.306으로 1위에 오르면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치열했던 5강 싸움…LG·KIA '미소' SK '울상
시즌 막판 5강 싸움은 LG와 KIA, SK로 압축된 5강 싸움은 주인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다.
5월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던 LG는 6월에 주춤하면서 8위(34승1무45패)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8월 초 9연승을 달리는 등 8월 한 달간 16승10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중위권에 합류했다.
5월까지 8위로 처져있던 KIA는 6월 한 달 동안 12승13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올라선 뒤 줄곧 중위권을 지켜 5강 경쟁에 나섰다.
4월에 16승9패를 기록하면서 2위를 달렸던 SK는 5월에 주춤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고,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좀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9월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SK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SK는 9월 초 6연승을 질주하면서 4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SK는 이후 선발, 계투진의 동반 부진과 야수들의 실책 등으로 9연패를 당하면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그 사이 LG는 8승1패로 상승세를 탔고, KIA도 6승5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SK를 6위로 밀어냈다.
결국 더 이상 변화없이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홈구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빅볼'을 추구한 SK는 플레이에 세밀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적잖게 승리를 놓쳤다는 평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 어드밴티지를 놓고 벌인 LG와 KIA의 4위 싸움에서는 LG가 끝내 미소를 지었다. 정규리그 종료를 이틀 남긴 6일 LG는 4위를 확정했다.
LG는 리빌딩과 2014년 이후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자 리빌딩에 초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던 양상문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흔들리지 않은 양 감독의 뚝심이 후반기에 빛을 발했다.
타선에서 박용택, 손주인, 정성훈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김용의,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이형종이 성장하면서 야수진이 한층 두꺼워졌다.
투수진에서는 주장 류제국이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후반기에 데이비드 허프(7승2패 평균자책점 3.13)가 제 몫을 톡톡히 한 가운데 불펜진에서 김지용, 마무리 임정우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이 자리잡았다.
특히 임정우는 28세이브(3승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면서 LG의 확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각각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면서 선발진을 지탱해준 덕을 봤다. 여기에 왼손 에이스 양현종도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제 몫을 했다.
이범호(타율 0.310 33홈런 108타점), 김주찬(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 나지완(타율 0.308 25홈런 90타점)이 KIA 타선을 이끈 가운데 넥센과 조건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서동욱이 타율 0.292 16홈런 67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수준급 수비에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김호령, 거포로서 잠재력을 보인 김주형 등 유망주들이 성장했다.
◇'명가' 삼성의 몰락…'5강 후보' 한화·롯데의 좌절
올 시즌 가장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이다.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올 시즌 65승1무78패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KBO리그 사상 최초였다. 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명가'의 반열에 올라섰던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내줬다.
지난 겨울 임창용의 방출과 박석민의 FA 이적으로 또다시 전력 약화를 겪은 삼성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가 합작한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벨레스터와 레온은 각각 3경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44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차우찬(12승6패)과 윤성환(11승10패)이 그나마 제 몫을 했지만 선발진의 한 축은 장원삼은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불펜진도 도박 파문으로 인한 안지만의 전력 이탈 등으로 힘이 없었다.
여기에 차우찬과 장원삼, 심창민, 박한이, 구자욱, 김상수, 배영섭, 조동찬 등 투타의 주축들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손에 꼽힐 정도다.
최근 3년 동안 FA 영입에 465억원을 쏟아부은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거론됐지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2년 연속 한화를 가을잔치로 인도하지 못했다.
한화 포스트시즌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마운드의 붕괴가 꼽힌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등의 줄부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불펜 야구'로 선발진 붕괴를 극복하려했지만,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은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결국 66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진 권혁과 66경기에서 97⅔이닝을 소화한 송창식이 8월 말 전력에서 이탈했다.
야수진에도 최진행, 김경언, 이용규 등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해 무게감이 떨어졌다.
1군 진입 첫 해인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kt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 불명예를 떠안았다.
kt는 팀 타율(0.276)과 팀 홈런(116개), 팀 타점(639개), 팀 득점(672점) 등 주요 팀 타격 순위에서 최하위다.
마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5.92)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정규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줄곧 선두를 달린 두산(93승1무50패)이 1995년 이후 21년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가져갔고, NC(83승3무58패)는 2위를 확정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넥센 히어로즈(77승1무66패)는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2~3일 전까지 계속된 4, 5위 전쟁에서는 LG 트윈스(71승2무71패)와 KIA 타이거즈(70승1무73패)가 미소를 지었다.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품었던 SK 와이번스(69승75패)는 연패의 수렁에 빠진 탓에 아쉽게 가을야구행 티켓을 놓쳤고,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던 한화 이글스(66승3무75패)는 7위에 머물렀다.
5강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 자이언츠(66승78패)는 선발진의 붕괴 속에 8위에 그쳤다. 최근 5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하며 '명가'로 거듭났던 삼성 라이온즈(65승1무78패)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9위에 머물면서 체면을 구겼다.
막내 구단 kt 위즈는 53승2무89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일하게 두산 위협한 NC…'꼴찌 후보' 넥센의 반란
일찌감치 1위로 올라선 두산의 선두 독주를 그나마 위협이라도 한 것은 NC였다.
6월1일부터 19일까지 15연승을 달리면서 역대 3번째로 15연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이 된 NC는 8월 초 주춤하던 두산을 제치고 잠시 선두자리로 올라서기도 했다.
NC는 마운드보다는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힘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테임즈가 타율 0.321(436타수 140안타) 40홈런 121타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나성범(타율 0.309 22홈런 113타점)과 박석민(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이 앞뒤에서 힘을 더했다. 베테랑 이호준이 타율 0.298 21홈런 87타점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뒤를 받쳤다.
다만 NC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파문과 같은 혐의를 받은 이재학의 경찰 조사와 압수수색, 테임즈의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도 다소 빛을 잃었다.
전력 보강 없이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최하위 후보로 꼽힌 넥센은 3위를 차지, 반전을 이뤄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타선의 핵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각각 kt, 롯데로 떠났다. 여기에 필승계투조의 주축이었던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도 일본프로야구로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마운드에서는 '중고 신인' 신재영이 전반기에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일본에서 돌아온 밴 헤켄이 7승3패 평균자책점 3.38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다.
올해 처음 고정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세현이 36세이브(2승)를 수확하며 넥센의 뒷문을 걸어잠궈 구원왕에 올랐다. 이보근과 김상수는 각각 25홀드, 21홀드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필승계투조로 떠올랐다.
타선에서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없었지만, 넥센 타자들은 고루 제 몫을 해냈다.
넥센은 팀 타율 0.293으로 2위에 올랐고, 팀 도루 154개로 1위를 차지하며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팀 득점권 타율 0.306으로 1위에 오르면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치열했던 5강 싸움…LG·KIA '미소' SK '울상
시즌 막판 5강 싸움은 LG와 KIA, SK로 압축된 5강 싸움은 주인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다.
5월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던 LG는 6월에 주춤하면서 8위(34승1무45패)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8월 초 9연승을 달리는 등 8월 한 달간 16승10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중위권에 합류했다.
5월까지 8위로 처져있던 KIA는 6월 한 달 동안 12승13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올라선 뒤 줄곧 중위권을 지켜 5강 경쟁에 나섰다.
4월에 16승9패를 기록하면서 2위를 달렸던 SK는 5월에 주춤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고,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좀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9월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SK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SK는 9월 초 6연승을 질주하면서 4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SK는 이후 선발, 계투진의 동반 부진과 야수들의 실책 등으로 9연패를 당하면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그 사이 LG는 8승1패로 상승세를 탔고, KIA도 6승5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SK를 6위로 밀어냈다.
결국 더 이상 변화없이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홈구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빅볼'을 추구한 SK는 플레이에 세밀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적잖게 승리를 놓쳤다는 평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 어드밴티지를 놓고 벌인 LG와 KIA의 4위 싸움에서는 LG가 끝내 미소를 지었다. 정규리그 종료를 이틀 남긴 6일 LG는 4위를 확정했다.
LG는 리빌딩과 2014년 이후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자 리빌딩에 초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던 양상문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흔들리지 않은 양 감독의 뚝심이 후반기에 빛을 발했다.
타선에서 박용택, 손주인, 정성훈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김용의,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이형종이 성장하면서 야수진이 한층 두꺼워졌다.
투수진에서는 주장 류제국이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후반기에 데이비드 허프(7승2패 평균자책점 3.13)가 제 몫을 톡톡히 한 가운데 불펜진에서 김지용, 마무리 임정우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이 자리잡았다.
특히 임정우는 28세이브(3승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면서 LG의 확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각각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면서 선발진을 지탱해준 덕을 봤다. 여기에 왼손 에이스 양현종도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제 몫을 했다.
이범호(타율 0.310 33홈런 108타점), 김주찬(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 나지완(타율 0.308 25홈런 90타점)이 KIA 타선을 이끈 가운데 넥센과 조건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서동욱이 타율 0.292 16홈런 67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수준급 수비에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김호령, 거포로서 잠재력을 보인 김주형 등 유망주들이 성장했다.
◇'명가' 삼성의 몰락…'5강 후보' 한화·롯데의 좌절
올 시즌 가장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이다.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올 시즌 65승1무78패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KBO리그 사상 최초였다. 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명가'의 반열에 올라섰던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내줬다.
지난 겨울 임창용의 방출과 박석민의 FA 이적으로 또다시 전력 약화를 겪은 삼성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가 합작한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벨레스터와 레온은 각각 3경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44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차우찬(12승6패)과 윤성환(11승10패)이 그나마 제 몫을 했지만 선발진의 한 축은 장원삼은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불펜진도 도박 파문으로 인한 안지만의 전력 이탈 등으로 힘이 없었다.
여기에 차우찬과 장원삼, 심창민, 박한이, 구자욱, 김상수, 배영섭, 조동찬 등 투타의 주축들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손에 꼽힐 정도다.
최근 3년 동안 FA 영입에 465억원을 쏟아부은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거론됐지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2년 연속 한화를 가을잔치로 인도하지 못했다.
한화 포스트시즌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마운드의 붕괴가 꼽힌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등의 줄부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불펜 야구'로 선발진 붕괴를 극복하려했지만,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은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결국 66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진 권혁과 66경기에서 97⅔이닝을 소화한 송창식이 8월 말 전력에서 이탈했다.
야수진에도 최진행, 김경언, 이용규 등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해 무게감이 떨어졌다.
1군 진입 첫 해인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kt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 불명예를 떠안았다.
kt는 팀 타율(0.276)과 팀 홈런(116개), 팀 타점(639개), 팀 득점(672점) 등 주요 팀 타격 순위에서 최하위다.
마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5.92)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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