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생활필수품으로 정착된 스마트폰의 가격이 80만~120만 원대를 유지하면서, 해마다 도난·분실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본인 부주의로 인해 분실된 것도 많겠지만, 그중에는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이 유흥비·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받고, 인터넷과 장물업자를 통해 중고폰 또는 해외로 밀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다중이 모인 터미널, 역 대합실, 버스승강장에서 "엄마에게 급히 전화 한통만 하겠다.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한통만 쓰겠다"고 상대방을 속이고 통화가 안터지는 것처럼 잠시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척 하면서 달아나거나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로 도주하는 수법이다.

특히 하굣길 초등학생이나 보행이 불편한 하이힐 신은 20~30대여성, 나이 드신 어른들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스마트폰을 언니들에게 빼앗겼다"는 피해자 부모의 신고를 접하였는데,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언니들한테 빼앗겼다고 진술해 피해학생을 직접 순찰차에 태워 1시간가량 PC방과 편의점, 공원 주변 등 상대로 그 여학생들을 찾아보았으나 이미 도주하고 없는 상태였다. 겁에 질린 피해학생과 그의 부모를 만나 경찰에서 반드시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안심시키고 돌아섰으나, 한편으로는 두 아이를 키우는 한 경찰관으로서 이러한 사건들이 내 아이들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앞섰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부피가 작고 고가로 판매되면서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손쉽게 훔칠 수 있으면서 현금 환급성도 높아 범죄의 표적이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절도는 그 자체로 심각한 범죄행위는 아니나, 중대한 범죄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고, 특히 청소년, 택시기사 등 일반인들의 범죄자 양산에 이용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심각성이 크고, 금융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도난·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 등 제2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철 / 무안소방서 예방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