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 생활기록부와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학교는 이른바 명문으로 꼽히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입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성적 상위권 학생 10여명을 선발해 특혜를 주며 특별관리해 왔다는 것이다.여기에는 교장도 가담했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스승이 이모양일진대 이런 스승을 제대로 대접할 제자가 있을 리 만무하다. 땅에 떨어진 스승의 명예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교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체적인 교권 침해 사례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성희롱만 유독 증가 추세인 것이다. 7일 국회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건수는 2011년 4754건에서 지난해 3346건으로 줄었다. 교권 침해 유형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업 진행 방해나 폭행·폭언 등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유독 성희롱만 2011년 52건에서 지난해 107건으로 2배 늘어났다.

성희롱 중에서도 교사에게 성적인 농담을 한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 교사를 성희롱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개정된 '교권보호법'이 지난달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성희롱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교권보호법은 학교장이 교권 침해 사건을 반드시 교육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심각한 교권 침해를 겪은 교원들에게 전문 상담을 지원하는 '교원 치유 지원센터'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교사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는 노력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