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심각한 항생제 남용을 방지하고 신종 감염병에 버금가는 ‘항생제 내성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감기 항생제 처방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니 듣던 중 반가운 발표다. 고위험 내성균은 전수 감시를 진행하고, 종합병원에 적용하는 항생제 처방 감시체계를 동네의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제86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해 기준 44%인 ‘감기 항생제 처방률’을 2020년까지 22%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확정했다.

정부는 감기 항생제 외에도 호흡기질환 및 수술용 항생제 등 인체에 사용되는 항생제 사용량도 20%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를 조정해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항생제 처방률에 따라 외래관리료를 1% 가감하고 있는데, 이 범위를 2019년까지 3%로 확대한다. 또 수술 시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평가 대상을 현재 위·대장 수술 등 15개 분야에서 추가로 혈관 및 골절 등 13개 분야도 포함하기로 했다. 닭·돼지 등 농·축산 영역에서의 항생제 과다 사용 방지를 위해 수의사 처방을 필수로 하는 항생제를 20종에서 2020년까지 40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해 현재 표본감시 ‘내성균 6종’에 대한 감시대상을 종합병원 외에 요양병원 및 1차 의료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내성균 6종 가운데 확산 우려가 크고 치명률이 높은 ‘반코 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VRSA)과 ‘반코 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에 대해서는 전수 감시하기로 하기로 했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시도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