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장년층의 일자리 질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니 안타깝다. 새롭게 취업하는 장년층 절반이 경비나 청소 관련 업무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장년층 일자리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장년층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구인·구직자 실태조사 및 장년층 취업지원 제도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50세 이상 장년층 신규 구직은 134만1892건, 취업은 72만7573건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54.2%였다. 이 기간 장년층 취업자의 절반에 달하는 45.5%(33만750명)가 경비 및 청소 관련직에 취업했다. 이어 보건의료 관련직(10%), 음식서비스 관련직(5.9%),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 단순직(5.8%), 건설 관련직(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취업자가 주로 단순노무직에 몰려 있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년층(55∼64세) 고용률은 66.2%로,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의 질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 수준으로,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10명 중 1명 정도밖에 안 된다. 재취업 상황도 심각하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장년 재취업자 중 45.6%가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몰려 있다. 생계형 자영업자(26.7%)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7∼8명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장년층 재취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184만원으로,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근로자 평균임금(593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대로 된 일자리’ 발굴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