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등 범행 동기와 대상이 모호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범죄의 절반은 살인사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물리적으로 약한 노인이나 영·유아, 여성 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충동범죄의 대상이 되면 피해자 상당수는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더 심해지고 있는 빈부격차가 이런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묻지마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딱히 이유도 없이, 얼굴조차 모르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피해자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한 여성이 대부분이며, 환경미화원이나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도 묻지마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묻지마 범죄'는 사건마다 그 범행 동기가 각기 다르지만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막연한 피해 의식과 이에 따른 왜곡된 분노에서 비롯된 범죄가 많다.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을 지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CCTV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화질을 높이고 있다. CCTV 설치에 한계가 있는 화장실 등 사각지대에는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산 부족 등으로 필요한 물량을 설치하지 못해 여전히 많은 우범지대가 '범죄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주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지자체는 주민들의 불안은 높아지는데 빠듯한 지방재정으로 CCTV 신규 설치는커녕 교체도 힘 겹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과 관련된 비용이니만큼 국비를 지원해서라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