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의 여고생 성관계 사건을 계기로 전담경찰관 전원을 전문가로 순차 교체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강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학교전담경찰관 약 1200명 전원을 단계적으로 전문경찰관으로 바꿔가겠다"며 "당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81명씩 3년간 전문가를 특채하기로 했는데 매년 지속적으로 뽑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고에는 여성, 남고에는 남성경찰을 배치하고 87%에 이르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에는 남녀로 구성된 '2인1조' 경찰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강 청장은 "전문적 상담은 동성 경찰관이 하도록 하고 가급적 연령대가 있는 경찰관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 도입 당시 교육부와 협의를 거친 만큼 제도 개선 방안 역시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와 전담팀(TF)을 꾸려 제도 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강 청장은 경찰이 상담, 처리하는 학생에 대해선 학교와 정보를 공유하는 유기적인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전담경찰관 도입 후 학교에 상담교사가 다수 배치돼 상황이 달라진 만큼 경찰과 상담교사의 역할 분담도 명확히 한다.

강 청장은 "학교폭력은 범죄이므로 직접적인 예방, 처리 등을 경찰이 전담하고 일반적인 상담은 학교에서 원칙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 제도의 문제점, 제언 등을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개선안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제도 개선으로 학교전담경찰관가 올바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