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들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걱정이 크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가 수년 전부터 지원금과 인력 삭감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라니 답답하기만 하다.

최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이용자 1만명이상일 경우 전문의 2명에 간호사 5명을 확보하고 시설과 장비 등을 보충토록 했다.

환자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지만, 농촌지역 병원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도내 14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시설, 장비, 인력 확보 등의 법정기준을 평가한 결과 괴산 2곳, 청주 1곳, 보은·영동·음성 각각 1곳이 기준에 미달됐다. 이외 농촌지역도 미달되지만 않았을 뿐,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매한가지다.

미 충족 시 과태료 부과, 지원금, 인력 감축, 최후에는 응급의료기관 지정 취소에 이르게 된다.

이를 두고 농촌 병원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농촌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이유다.

일반병동의 의료진도 구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응급실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농촌지역의 병원은 도시에 위치한 병원보다 연봉도 높지만,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철야근무를 해야 하는 탓에 출·퇴근에 어려움이 많고, 농촌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져도 정부는 제대로 된 응급 치료를 위해 기준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어촌 주민들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