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여성이나 노약자를 노리는 강력사건이 잊을 만 하면 발생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조명은 부족하며 범죄 예방 설비도 모자란 등산로의 특성에 맞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등산로 강력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여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오전 5시 32분께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주부 A(64·여)씨가 혼자 등산을 하다 목과 배를 수차례 흉기로 찔려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강도살인으로 15년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김모(61)씨가 자수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작년 10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무학산 8부 능선 등산로 인근에서는 B(51·여)씨가 살해됐다.

그렇다고 남자라고 해서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4월에는 광주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예비군복 차림의 김모(49)씨가 흉기를 휘둘러 60대 등산객을 살해했다.

김씨는 휴대전화를 보던 이씨에게 다가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냐고 물은 뒤 흉기로 목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수차례 찔렀다.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야 할 등산로에 강력 범죄가 빈발하는 이유는 인적이 드물지만 CC(폐쇄회로)TV 등 범죄를 예방하려는 최소한의 장비가 모자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등산은 동료와 함께 다니고 신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알릴 수 있도록 큰 소리를 낼수 있는 호루라기 같은 개인적인 호신 장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등산로 초입이나 길이 갈라지는 길목에 등산객과 하산객을 모두 포착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하면 현재보다는 더 강력한 범행 예방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