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여성 일자리를 6만개 이상 만들겠다며 취업연계 강화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지만 취업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48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가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 “갈수록 위화감만 조성하고 현실감 없는 정책만 만들어낸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좋아지고 있다”(25%)는 긍적적인 답변보다 회의적 시각이 3배나 많은 것이다.

특히 절반 가까이(48%)가 청년·여성 일자리 정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정작 정책의 당사자들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정부가 발표한 방안을 제시한 뒤 일자리 문제를 푸는데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는 정책을 물은 결과, 임신 중 육아휴직 허용(12%)과 중소기업 2년 근속 시 최대 1200만원 자산 지원(11%)이 꼽혔다. 그러나 ‘기대되는 바가 없다’라는 답변도 10%나 나왔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컸다. 응답자들이 그나마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임신기 육아휴직에 대해서도 65%는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쓸 방법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우려를 나타났다. 중기 종사자 지원에 대해서도 “꼼수가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41%에 달했다. “중기 취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는 경우(31%)도 있었으나 “그래도 대기업에 다니고 싶다”는 대답(23%)도 상당했다. 이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청년·여성 정책은 새 일자리 창출 및 채용연계(41%)였다. 두 번째로 중소기업 취업 지원(14%)이 뽑혔으나 1순위와 응답율 격차폭이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정부의 발표가 식언이 돼서는 안 된다. 공신력을 상실하면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