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화재나 재난 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통로이다. 소방법에 따르면 비상구란 화재 등 비상시에 건물 또는 구조물의 내부로부터 지상 또는 피난 층으로 피난할 수 있는 출입구를 말한다. 즉 24시간 내내 열려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일부 건물 등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영업상의 이유로 물건을 쌓아 두거나, 보안과 냉난방을 이유로 비상구를 닫아놓거나, 잠가놓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노래방, 찜질방, 유흥주점 등 다수인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업소의 경우에 비상구를 막아놓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다.

화재 현장에서는 대부분 전기가 차단되어 순식간에 어둠과 실내에 가득한 유독가스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비상구뿐이다.

마땅히 개방되어 있어야 할 비상구가 폐쇄되어 건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화재는 충분히 관리하고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듯이, 비상구 역시 잘 관리한다면 불의의 사고 시 제 역할을 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비상구에 관심을 갖고 항상 열어두는 습관을 들여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



최은성 / 해남소방서 소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