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나 청년 개개인 입장에서나 보통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백수신세로 하세월을 보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1999년 통계기준 개편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국정 최대 현안으로 삼는데도 2014년 처음으로 9%대로 접어든 실업률이 10%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이미 20%를 넘어설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문제화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도 문제지만 일자리 질이 더 악화하는 점도 문제다.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이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청년에게 일자리 하나라도 만들어줘야 할 국회는 당리당략에만 사로잡혀 이같은 사정은 안중에 없고 벌써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엊그제 가짜 공무원으로 1년을 지내다 자살을 택한 한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현재 처한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아프기 그지 없다.

집안에는 공무원으로 합격했다고 거짓으로 말하고 1년여를 출근한다고 나다녔으나 계속해서 거짓말로 일관할 수 없는 절벽에 이르자 극단의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극심한 청년실업이 빚어낸 극단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이상 이 청년과 같은 비극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 중요한 것이 청년 일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