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이 농축협의 조직과 사업기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니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줄다보니 조직기반이 뿌리채 흔들린다는 것이다. 농축협이 고령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년이면 조합원 수가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농협중앙회가 발간한 '농축협 조합원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농축협 전체 조합원 수는 234만8000명이다. 이 가운데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 조합원의 비중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연령대별 비율은 65~69세가 14%, 70~79세가 25.8%다. 80세 이상도 12.1%에 달한다.

2011년 농축협 조합원 수는 244만7000명이었는데 지난해 234만8000명으로 4년 새 9만9000명(4%)이 줄었다.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줄고 있는 데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서다.

신규 가입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11년 8만4000명에서 지난해 5만3000명으로 줄었다. 농협은 고령화로 조합원 수가 감소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봤다. 이 보고서를 통해 “평균 수명 80세를 기준으로 향후 5년 후인 2020년 전체 조합원의 37.9%가, 2030년엔 조합원의 절반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농가 인구 감소, 고령 조합원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농축협 조직과 사업 기반의 약화를 초래해 ‘조합원 절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농협은 ▶예비 조합원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추진 ▶귀농·귀촌 인구 조합원 유입 유도 ▶도시농협 같은 조합원 유형 다각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진단이 나온 이상 더이상 지체할 것 없이 농축협은 조직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통한 살아남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