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중·저준위 폐기물의 첫 해상 운송이 지난 22일 시작됐다. 우리는 먼저 절대 안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만에 하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원전에 관련된 폐기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원전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가 한빛원전 물양장에서 출항했다.

청정누리호에는 한빛원전 저장고의 폐기물 1천드럼(1드럼 200ℓ 규모)이 실렸다.

저장고에 들어있던 폐기물은 특수 제작된 운반용기(컨테이너)에 포장돼 물양장으로 옮겨졌으며, 다시 125개의 운반용기에 담겨 청정누리호 화물칸에 선적됐다.

폐기물은 청정누리호에 실려 48시간에 걸쳐 총 843㎞ 거리인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진다. 내년부터 매년 2∼3회 방폐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한빛원전 폐기물 저장고에는 현재 2만3천드럼이 저장돼 저장률은 98％에 이른다.

2009년 건조된 청정누리호는 길이 78.6ｍ, 폭 15.8ｍ, 흘수(배가 물에 가라앉는 깊이) 4ｍ, 2천600t 규모다.

총 재화중량 1천365t으로, 승선인원 최대 20명(승무원 17명, 방사선안전관리요원 2명, 운반책임자 1명)을 태우고 최대속력 12노트로 달릴 수 있다.

이중 엔진을 갖추고 외판(15㎝)과 내판(25㎝)으로 건조된 이중 선체 구조로 침몰 사고 등에 대비했다.

화물창에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설치해 안전 운항과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속담은 이럴 때 쓰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운반 도중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원전 폐기물의 해상 운송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