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천사라면 당신님께 건강을 드리고 꽃이라면 향기를 드리겠지만 나는 사람이기에 사랑을 드립니다.” 어느 건강한 노인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고 수발하면서 기도드리는 말이다. 지금 순천에서는 건강한 노인들이 불편한 노인을 찾아가 돌봐주고 수발하면서 행복을 캐고 있다. 순천시 노인회가 주관하는 노노(老老)케어 사업은 다시 말하면 대한노인회가 추진 중인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에 앞장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돌본다는 사실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노노케어 사업은 노인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 없이는 될 수도 없거니와 대한노인회의 결속력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순천시 노인회의 노노케어 사업은 노인이 노인을 돌봄으로써 소외된 노인을 사회 속으로 이끌어 재활 하도록 돕는다. 또 노인의 건강회복과 우울증해소, 사회참여 지원, 자살예방 등 사회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데 발 벗고 나선 사업이다. 노노케어에는 늙을 노(老)자가 두 개 들어간다.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참여자가 수혜자를 돌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참된 삶의 맛을 알게 되는 참여자 쪽이 오히려 더 케어를 받게 되는 행복함도 느끼게 된다. 이 나라는 노인이 되면 3고(高)에 시달린다. 미쳐 국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 노인을 위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자는 노노케어 사업은 전국에 메아리쳐 흐뭇한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순천시 노인회에서도 관내 648개소 경로당에서 250명의 노노케어 참여자를 선발해 482명의 수혜자를 돌보는데 여념이 없다. 노노케어 참여자는 희생하는 마음, 봉사하고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때로는 수혜 어르신들을 부축하고 경로당까지 동행해야 하고 말벗 외출동행 웃음치료사가 되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이 시대 노인들은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온갖 고통과 역경을 극복한 어르신들이다. 그렇게 어려운 시대에 모든 것을 다 바쳤던 어르신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는 쉬어야 할 노인들이 백발이 성성한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헌신을 스스로 택한 것이다. 노인 자살률 세계 1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대한민국 노인이라는 불명예를 씻자는 신념은 이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노노케어 참여자들은 그동안 수혜자가 얼마나 외로움, 그리고 힘들고 두렵게 살아왔는지를 알았다고 한다. 그동안 말벗 한 사람 없이 살아온 자신에게 노노케어 참여자는 분명 친구요, 고마움으로 사무쳤을 것이다. 그것은 수혜자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참여자는 수혜자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할머님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해요. 그냥 동기처럼 기대보세요.” 그렇게 눈으로 말했다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케어(care)의 사전적 의미는 시중들다, 수발하다, 보호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옛말에 늙으면 애 된다는 말이 있다. 순천의 참여자들은 한결 같이 수혜자들을 애기같이 조심조심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궂은 일 마다 않고 극진히 돌봐야 한다고도 한다. 그럴 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마음 터놓고 소통이 이루어진다고도 한다. 어느 때는 웃음치료사 어느 때는 말동무 또 어느 때는 마술사가 되기도 한다. 부축하면서 같이 걷고, 마주보면서 이야기 하고 같이 웃기도 한다. 순천시 노인회의 노노케어 사업은 이제 수혜 할머니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보인다. 참여자의 마음도 흐뭇해진다. 그렇게 행복이 가까이에 있었다. 그래서 자살이 예방되고 고독이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이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로 순천시민의 신뢰를 얻고 ‘존경받는 노인’으로 거듭나는 등 경로당의 존재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순천시노인회 노노케어 사업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보면 실버들이 당당한 사회, 생각만 해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 참여자 그리고 수혜자 어르신들 행복하십시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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