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문과 뉴스 등을 보다 보면 가정폭력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렇게 가정폭력 범죄가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게 된 경우는 피해자가 가정문제를 밖으로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다.

통계에 의하면 부부간의 폭력 발생률이 45.5%에 이르고 있으나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발생 당시 혹은 발생 이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이 고작 1.8%밖에 이르지 않는다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가정폭력이 음성화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흔히 피해자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자식 걱정 때문에 신고하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적극적인 대처가 없다면 상습화 되고 폭력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폭력이 행해질 시 주저하지 말고 경찰관에게 신고를 하도록 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경찰도움과는 별도로 가정폭력 가해자의 접근금지 또는 퇴거와 격리가 가능한 ‘피해자 보호명령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데 가까운 법원에 신청하면 된다. 또한 '여성긴급전화 1366번' 이나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피해자 가족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 상담과 치료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정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출발점은 신고를 하는 것이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웃주민들의 신고도 가정폭력을 막는데 좋은 방법이 되므로 다른 집 가정사라고 치부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박형준 / 광주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