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ㆍ폭언과 여성구급대원의 성추행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폭행ㆍ폭언에 피해를 입은 구급대원들이 신체적 후유증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를 요할 정도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고통 받는 경우도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구급차 내·외부에 CCTV를 설치하고 관련 법규를 규정하여 폭력 사태에 대한 대처를 강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처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발생 후의 대처에 그쳐 그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람들은 다수가 주취자이므로 CCTV에 의한 증거 확보나 법에 의한 처벌에 대한 경고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러므로 사전에 폭행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각 지역 본부와 개별 서 등 해당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떨어진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옥과119안전센터의 만취자의 폭행 위협으로 인한 미이송 조치율은 2014년 41%로 예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

구급 출동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만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방서의 출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욕설과 폭행으로 인한 구급대원의 피로 및 불안감 등의 사기저하는 온 힘을 다해야 하는 현장에서 구급 서비스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시민 혹은 그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목숨을 걸고 화재 및 구조?구급 현장에 출동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고자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배려를 해주는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오상영 / 담양소방서 옥과 119안전센터 소방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