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차모(31) 씨는 수년 전부터 생리통과 변비가 심해졌다. 최근에는 아랫배가 눈에 띄게 나오고 팬티 라인 쪽에 통증을 느끼는 일도 잦다. 산부인과 검진 결과 자궁 입구에 9cm 크기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 전문의는 자궁 내막에 위치한 자궁근종 때문에 생리통이 심해졌으며, 임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25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자궁근종과 관련 있는 생리통으로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아랫배 통증이나 불편함?…자궁 문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생리통, 일명 '월경통'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7~2011년 48% 증가했다. 특히 2011년 월경통 진료환자의 비율은 20대가 5만 3610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42%를 차지했다.

생리가 일어나는 자궁 내막의 상태와 관련이 있는 월경통은 자궁내막에 생기는 근종의 원인 중 하나다. 자궁근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가임능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임신 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0대부터 초음파 검진 등을 통해 미리 체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자궁근종은 임신 후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 자궁 안에서 태아와 함께 자란 근종은 태아의 자리가 잘못 잡히도록 하거나 태아의 신체발달을 방해한다.

임산부에게도 지속적으로 위협이 된다. 초기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조산, 자궁무력증, 출산 후 이완성자궁출혈이나 감염 등에 걸릴 수 있다.

자궁근종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아픈 증상이 있다면 자궁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 근종 괴사시키는 '자궁동맥색전술'



자궁근종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근종이 발생한 위치와 그에 따른 증상 유무다.

크기가 작다고 해도 생리가 일어나는 자궁내막에 생기면 통증을 유발하고, 가임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는 수술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치료는 자궁근종 제거술과 전 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하지만 미혼여성에게 수술요법은 부담이 크고, 자궁을 들어내는 전 자궁적출술의 경우 임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최근에는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비수술적 요법도 다양하게 도입돼 있다. 자궁동맥색전술, 고주파자궁근종용해술, 고강도초음파집속술 등이다.

그 중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근종에 연결된 동맥을 막아 근종에 산소나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피부를 2mm 정도 절개해 흉터나 신체 손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비교적 큰 경우에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자궁근종센터 이성훈 센터장은 "근종의 크기가 클수록 연결된 혈관이 많아 색전술이 더욱 용이하고 효과도 높다"며 "최첨단 혈관조영 기술이 접목되는 만큼, 수술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자궁질환 관련 인프라가 많은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