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남해안 지역에서 품질 좋은 물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년에는 김 작황이 예년에 비해 월등하게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물김 생산량이 늘고 수매가 활기를 띠면서 하루에도 수십 대의 물김 운송차량이 관내 도로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물김 운송차량들이 생산지 해안 경매장에서 마른 김 가공 공장까지 장거리를 주행하다 보면 화물차량 적재함에서 많은 바닷물이 흘러 그대로 도로에 방류되고 있다.

또한 물김 운송차량 적재함에 바닷물 낙수방지장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송 중 그대로 도로상에 쏟아지면 지나가는 차들이 그 뒤를 지나가면서 바닷물이 튀어 차량을 부식시켜 자동차 수명을 단축시키고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뒤따르던 차량의 앞 유리창에 바닷물이 날려 뿌옇게 흐려지면서 앞이 잘 보이질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의 운전자는 당황하게 되고 하루 기분까지 망치게 된다. 그리고 바닷물이 뿌려진 차량은 세차까지 다시 해야 한다. 바닷물의 염분 때문에 쉽게 녹이 슬고 얼룩지기 때문이다.

물김수송차량 바닷물 낙수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스팔트 도로상에 바닷물이 뿌려질 경우 쉽게 균열이 발생돼 도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잦은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바닷물 흘림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행 법규상 차량운행 중 민물이건 바닷물이건 도로상에 흘리게 될 경우 도로교통법 제 39조 3항 적재제한위반 및 적재물 추락방지위반에 해당돼 교통단속대상이므로 대상차량들은 낙수방지를 위해 물을 빼고 운행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사항으로 물김 수송차량들은 낙수피해를 막기 위해 차량 적재함 내에 바닷물 집수 장치를 설치해 운송을 마친 뒤 일정한 곳에 버리도록 해야 하는 데도 차량 소유주들이 60만원가량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집수장치 설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 소유주들은 차선책으로 물김을 적재하기 전 비닐 등을 깔아 적재함 밖으로 바닷물 유출을 최소한으로 막아서 운행 중 뒤따르는 운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물김 수송 중 뒤따르는 차량이 있을 때는 진로를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바닷물 흘림에 의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허기랑 / 진도경찰서 교통조사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