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입식품 방사능 오염 '식탁이 불안하다'…96.6%"
호남신문 기자입력 : 2013. 09. 02(월) 18:32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일본산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과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지난달 29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 응답자 중 96.6%가 일본산 수입식품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우 불안하다'가 69.2%, '불안한 편이다'는 27.4%를 기록했고 '안전하다'(매우 안전하다 0.4, 안전한 편이다 0.8)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6.6%가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의 유출로 인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매우 불안하다'는 응답은 72.6%를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일본산 수입 식품 관련 대책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93.1%에 달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4.6%였다. 구체적으로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가 70.2%, '적절하지 못한 편'은 22.9%, '적절한 편이다'는 4.1%, '매우 적절하다'는 0.5%로 조사됐다.
김제남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정부의 일본산 수입식품 대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여론이 확인된 만큼,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검역강화 등 일본산 방사능식품 안전대책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최근 국내 수산물 시장의 침체는 기준치 이내라면 방사능 수치가 검출돼도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유통시키는 현재의 검역체계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등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 3.1% 수준이다.
김 의원은 오는 2일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식품 관리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유출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유통업계가 방사능 안정성 검사에 직접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막는 동시에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가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실제로 이마트가 8월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가까운 동해나 남해 지역에서 조업되는 갈치, 고등어, 명태 등의 수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해에서 조업되는 대구, 전어, 꽃게 등 수산물은 매출이 10~360% 증가했으며, 수입 갈치, 연어 등 대서양 수입 수산물 역시 매출이 최대 90% 가량 늘어났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이날 안전한 수산물 판매를 위해 '2단계 수산물 안전 강화 방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당 400만원에 달하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도 도입했다.
이마트는 기존 시화물류센터 한 곳에서 시행하던 수산물 방사능 측정 검사를 시화, 여주, 대구 등 모든 물류센터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일부 수산물에 대해 주 1회가량 무작위검사를 하던 방사능 측정검사를 모든 품목으로 확대하고, 횟수도 일 단위로 늘린다.
또 이마트 10개 대형 점포를 시작으로 점포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 점포에서도 방사능 측정을 강화한다. 점포에 입점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서는 매장내 수산물 담당자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후 판매하며,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도 해당상품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 주요 국내산 수산물들을 현대백화점 협력업체가 우선 검사하고, 2차로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가 매입 시 전수 검사를 매일 진행한다.
특히 압구정본점은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매일 아침 들어오는 수산물의 전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매장에서 고객이 측정을 원할 경우,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전점 수산물 매장에 국내산 및 일본산 수산물 서식지 분포도를 함께 표시한다.
롯데백화점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들일 때 방사능 검사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도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2차 검사를 2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소비자들이 국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마저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요 감소로 경매 가격도 30%이상 하락하는 등 산지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가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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