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해빙기가 되자 전국의 곳곳에서 해빙기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겨울 혹한기 때 꽁꽁 얼었던 대지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건설공사장과 주택가의 축대, 옹벽 그리고 도로변의 절개 지와 축대 등이 내려앉거나 갑자기 꺼지는 사태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공사장에서 낙석 떨어짐 사고와 지반붕괴로 인한 작업인부 등이 숨지는 안전사고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로 이는 모두 안전 불감증에서 오는 인재다. 이번에 인천시 서구의 한 지하철 공사장 도로붕괴로 동소를 지나던 오토바이 탄 남성이 무너진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고 강원도 평창군 지역의 국토확포장 공사장에선 낙석이 떨어지면서 작업인부 2명을 덮쳐 모두 숨지게 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해빙기가 되자 대형건설공사장과 축대, 옹벽, 급경사지, 재해위험지구 등지에서 안전사고 발생은 물론 붕괴위험이 많아지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의 예방점검이나 긴급조치 등은 매우 미흡한 실태다. 해빙기 공사장 등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지자체에선 안전진단 전문기관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시설유형별로 취약요소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재난관리부서와 지자체에선 안전사고 우려장소와 시설 등 위험한 취약개소에 대해서 재난관리실명제 등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책임관리제 운영이 시급하다고 본다. 아울러 고의로 안전시설을 훼손했거나 무단변경 또는 법령위반 사항에 대해선 고발 및 행정적인 재제조치를 강행해 해빙기 안전사고를 막았으면 한다. 

임순기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 경감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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