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온순하던 사람도 운전대를 잡았다 하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난폭운전을 일삼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평소엔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운전 중엔 쉽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자동차 운전은 이 시대의 무한경쟁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운전 중에 내재되었던 공격성이 표출되는 건 아닐까. 그러한 운전자의 신경질적인 반응중 하나가 경적 남발이다. 우리나라에선 무분별하게 경적이 남발되고 있다. 경적음 사용 금지구역마저도 경적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굳이 경적을 울리지 않아도 되는데도 경적을 남발하여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거나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 특히 경적음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보행자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 운전은 소통이며, 상호 간에 예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경적 남발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경적 남발은 소음공해다. 경적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울려야 한다.

광주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김경순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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