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화재가 잦아 불덩이 속으로 들어가 작업하는 일이 많아 졌다.
화재현장은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뜨거운 불덩이가 앞을 가로 막고 있어도 생명을 찾아 내 몸을 던진다.
화재 최성기에는 가까이 접근하기가 무섭다. 개인장비들을 들처 매고 화재진화를 하지만 얼굴부위와 노출된 손목부위 등은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자칫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은 인명구조를 위해 불덩이 속으로 들어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내부로 들어간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화마가 우리를 집어 삼킬듯이 서있다. 관창을 앞세워 물뿌리며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정신으로 강하게 저항하며 계속 전진한다.
화염이 너무 뜨거울때는 자기방어를 위해 분무처럼 물을 뿌려 가며 내부 깊숙이 들어간다. 건물내부 화염이 보이면 물을 뿌려 진화하지만 다음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불꽃이 없어지면서 검은 연기가 내부 전체를 점령한다. 내부는 깜깜하여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와 싸우게 된다. 암흑 속에서 혹시나 모를 소중한 생명을 찾고자 사람이 있을 곳을 손과 발등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검색을 한다.
인명피해 없이 검색이 끝나면 화재는 어느 정도 수그러지며 잔화(작은 불씨)정리에 들어간다.
오늘도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화재현장에서 철수한다.
이정태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