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어촌 지역은 겨울 농한기를 맞아 가장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설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철 농어촌지역이 한가로운 가운데 최근 한파주의보속에 강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자 노인네들이 난방장치가 잘된 마을노인당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이 노인당 등 일정한 장소로 모이게 되자 이와 편승해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펼치는 판매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인 소비자 피해는 정상적인 판매보다는 주로 방문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판매방법 또한 공공기관 사칭이나 효도관광 빙자 등 허위나 강박에 의한 악덕상술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악덕 상술 유형에는 라면이나 화장지등 사은품 제공, 강연회, 효도관광, 경로잔치를 빙자한 제품설명회, 공공기관 사칭, 당첨 상술 등이 있다. 그리고 피해물품의 종류로는 건강보조식품이 42.9%로 가장 많고 건강침구류 22.4%, 건강보조기구 18.4%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필자 관내에서도 할머니 한분이 42만원을 주고 건강보조식품을 할부로 구입한 뒤 반품을 하려 했으나 포장을 뜯었다는 이유로 반품이 안 되자 신고를 해서 처리한 사실이 있다. 이처럼 악덕상술에 속아 물건을 구입한 후 많은 노인들이 가정 내에서 가족 간의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물품구입 후 후회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노인소비자의 약 80%정도가 그대로 대금을 지불하고 있는가 하면 반품이나 해약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20%미만에 그치고 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악덕 상술에 대한 차단 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자체등 행정기관에서 노인 소비자교육을 강화해 이들의 소비생활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상담기관에 노인전용 상담창구를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 악덕상술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임순기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 경감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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